코코넛 쉬림프커리 라는 생소한 이름의 편의점 도시락을 먹어본 다음 느낌을 적어봅니다. 미리 밝힙니다만 아무런 혐찬도 없습니다. 굳이 협찬이라고 한다면 편의점 전자렌지 무료 대여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도시락 옆에 붙어있는 숟가락도 포함시킬 수 있겠습니다.
커리는 익히 들어봐서 알겠는데 쉬림프커리는 거의 못들어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거기다 코코넛이 첨가되었다고 하니 그 맛에 더욱 흥미가 느껴져서 제가 자주 방문하는 CU편의점에서 하나 사먹어 보았습니다. 가격은 4,500원으로 한 끼 점심식사로는 그렇게 비싼 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재료를 보니 카레가 1.8%이고 코코넛밀크가 3.22%로 카레보다 코코넛밀크가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코코넛이라고 하면 분명 단맛일 텐데 매콤한 카레와 별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을 뒤로 한 채 일단 전자렌지에 넣고 데우기 시작했습니다. 1분 정도 돌렸는데도 뻑뻑함이 남아있어 30분을 더 돌리고 나서야 걸죽해졌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카레 속에 새우 세 마리가 헤엄을 치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함께 있는 하얀색의 무언가는 말미잘이 아니라 양파를 잘게 썰어 놓은 겁니다.
약간 맵삭하게 붉은 고추랑 함께 말입니다. 흰 쌀밥이야 굳이 설명 안드려도 잘 아실 테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새우를 한 입 깨물어 보았는데 특유의 맛이 살아있어 식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위에 살짝 뿌려놓은 파슬리향이 아련하게 느껴지면서 깔끔한 맛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양파는 뭐랄까 동남아시아 음식들에서 자주 맡을 수 있는 향이 입안에 하나가득 고였습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김치 없이는 밥을 못먹지 않습니까? 아! 요즘에는 안 그런 사람들도 더러 있는 듯합니다. 어쨌든 살짝 볶은 김치 되겠습니다.
전자렌지에 돌릴 때 의외로 흰 쌀밥이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너무 적게 돌리면 꼬들해 지고 그렇다고 너무 돌려버리며 눅진해져서 죽이 되기 일보직전으로 변해버립니다. 1분 30초 정도가 딱 적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망의 카레를 한 숟가락 떠서 먹어보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첫 느낌은 향이 너무 자극적이다 싶었습니다. 동남아시아에 출장을 다녀왔던 적이 있었는데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먹었던 음식들에서 나는 특유의 강렬한 향이 한 입 떠먹는 순간 느껴져 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계속 먹다보니 그 맛에 적응이 되었는지 향내는 더 이상 나지 않고 매콤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입 안에 맴돌았습니다. 아무래도 코코넛 향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 것 같습니다. 아뭏든 특이한 맛의 코코넛 쉬림프커리! 제 느낌은 이 정도인데 나머지는 직접 드셔보시고 평가하시는 게 나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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