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별의별 사람을 다 겪어보게 됩니다.
정말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상종도 하기 싫을 정도로 짜증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하나를 들라면 자기애가 강한 사람 그러니까 나르시시스트형 인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연애에 있어서도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나르시시스트형 인간을 다루어 보기 전에 나르시시즘에 대해 먼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나르시시즘은 정신분석학적인 용어로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용모나 능력이 다른 이들과 비교했을 때 아주 탁월하다고 믿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은 항상 자기 중심적 사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비위를 잘 맞추어 주어야만 합니다.
보통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지신만의 주체성을 만드는 과정에서 잠시 동안 거쳐가는 관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오 청소년기를 훨씬 지나서 성인기에 접어들었때에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면 어딘가 모르게 인격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나르시시즘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에서 비롯되었는데 나르키소스라는 이름을 가진 어떤 인간이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홀딱 반해서 그대로 물에 뛰어들어 빠져 죽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면 정신적 어쩌구 할 것도 없이 그냥 병입니다.
저도 예전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런류의 사람을 몇 명 겪어봤었는데요 그때 경험담을 잠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은 엄청나게 피곤하고 같이 있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저보다 몇 달 빨리 입사를 했고 나이는 2살 정도 많아서 그냥 선배님이라고 부르면서 같이 다니던 사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먼저 접근해서 친절하게 이것저것 가르쳐 주고 숫기 없는 저에게 말도 붙여주고 하길래 좋아서 같이 다녔는데 고난은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무슨 말을 할 때마다 나는 말이야 부터 시작해서 끝날때까지 자기자랑 일색이었습니다.
솔직히 짜증이 좀 나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 맞춰준다고 들어주면 이야기는 몇 시간을 훌쩍 넘겨버립니다.
게다가 남들에게 절대로 지고는 못견디는 성격이었습니다.
이건 정말 좋은 성격이긴 하지만 문제는 자기 자신의 우월성에 치명상을 입기 싫은 마음에 온갖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상대방을 누르고 정상의 자리를 차지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던 겁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 사람 앞에서 조금이라도 누굴 칭찬해 주면 금방 안색이 변하면서 그 사람 험담을 늘어놓기 일쑤였습니다.
쉽게 말해서 자신이 실력으로 이기지 못하는 상대라면 반대로 어떻게든 깎아내려서 탑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야욕으로 가득차 있는 모습에 진절머리까지 났습니다.
회사동료라면 아닌 말로 그냥 모르는 척 지내면 그만이지만 만약에 연인사이라고 한다면 이는 힘겨운 현실과 직면하게 됩니다.
마음 안맞으면 그냥 헤어지면 되잖아 하실지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정말 고통스러운 겁니다.
하지만 나르시시스트 연인의 응석받이가 너무 힘겨워서 도저히 안되겠다면 하는 수 없이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노력하면서 끈을 이어가고 싶다면 제가 경험한 바로는 두 가지 정도를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1.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라
상대방이 하는 얘기를 들어준다는 건 진짜 힘든 일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이게 싫다면 최후의 결정을 내려야겠지만 그래도 이 사람을 사랑하기에 아직 곁에 두고 싶다면 그녀 또는 그의 얘기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이야기를 들을 때에는 내가 경청하고 있다는 신호를 눈을 마주보는 게 좋은데요 절대로 째려보는 듯한 인상은 주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해야만 합니다.
그 다음이 중요한데요 가끔씩은 미소를 지어주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혀 주면 효과는 극대화 됩니다.
특히 상대방의 자기자랑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상대방이 했던 얘기를 한 번 더 되짚어 주면 자신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줄 알고 엄청 좋아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이를 두고 두 글자로 '공감'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격하게 또는 표나게 공감해 주면 도리어 안하니만 못하게 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2. 절대 상대방의 허물을 직설적으로 꼬집지 말라
이건 정말로 나르시시스트들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이 완벽하다고 믿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잘못을 직설적으로 말해버리면 한 마디로 난리납니다.
그 사람의 허물을 발견했을 때에도 약간 말을 돌려서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넌 왜 그렇게 생각하는 게 깊지 못하고 단순해?" 이런 식으로 지적하기 보다는 "너는 항상 밝고 긍정적이고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일하는 타입이라 좋아! 단지 한 가지만 좀 보완하면 더 좋을 것 같아!" 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솔직히 매번 이렇게 해 주기도 힘겹고 짜증납니다.
압니다. 저도 해봤는데 진짜 어떨 때는 이 인간 한 대 패주고 싶을 때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당시에는 업무적으로 같이 연관되어 있었고 또한 선배이기에 분위기를 살살 구슬려서 같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회사동료나 친구사이도 마찬가지겠지만 연인사이에 있어서도 함께 하고 싶다면 싫어도 노력해야지 어쪄겠습니까!